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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겨울손님들

by 鄭山 2017. 1. 29.



겨울철이면 야조들이 먹이가 아무래도 부족하겠다 싶습니다.

집마당 화단에 야조먹이대를 여러곳 만들어 놓고 먹이를 조금씩 나누어 줍니다.

주변에 사는 새들이 곧잘 찾아들 옵니다.

내게는 귀한 겨울손님들 입니다.

녀석들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녀석들은 먹이가 있어 좋을테고,  나는 녀석들을 가까이 담을수있어서 좋습니다.

추워서 집안에 들어앉은 날이면 먹이대에 먹이를 잔뜩 준비해 놓고

거실 창가에 기대어 녀석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심심치않아서 좋습니다.


제일 흔하게 찾아오는 놈은 참새들입니다.

이 녀석들은 떼를 지어 옵니다.

녀석들에게는 좁쌀과 닭사료를 줍니다.

그리고, 푸줏간에서 얻어온 쇠고기기름덩어리들이 있는데

철사줄에 묶어 내다 걸어놓으면 '박새'란 녀석이 옵니다.



(윗사진)'박새' 숫놈입니다.

가슴의 검은색 깃털로 구분합니다.

검은 깃털이 굵고 진한 놈이 숫놈입니다.

암놈은 가늘고 아랫쪽으로 내려갈수록 작아집니다.




오늘따라 반갑게 '어치'가 찾아 왔습니다.(윗사진)

이 녀석도 고기기름을 찾아서 방문을 한 것 같습니다.

급하게 왔다가 급하게 가버리는 통에 사진을 몇컷 남기지 못했습니다.





자주 찾아오는 '산비둘기' 녀석(멧비둘기라고도 부릅니다)은 먹이대에 부어놓은 닭사료를 먹으러 옵니다.

혼자 오기도 하고 두놈이 같이 오기도 합니다.




'직박구리'도 사료를 먹겠다고 옵니다.

준비해준 물도 곳잘 마시구요.




까치, 이 녀석은 참새못지않은 밥도둑입니다.

개들이 개집에서 낮잠을 자거나 잠시 집을 비우면 개장에 들어와 개사료를 훔쳐먹습니다.

지금 이 사진도 개장담장에 내려앉아 눈치를 보는 장면입니다.

담에서 훌쩍 뛰어내리면 개밥그릇입니다.

그리고, 고기기름을 걸어놓으면 흔들어 통채로 빼서 물고 갑니다.

고기기름을 철사애 묶어 놓는데...박새는 조금씩 뜯어 먹고 이놈, 까치는 통채로 가져갑니다.

그래도 밉지 않습니다.

푸줏간에서 겨울내내 주려고 많이 얻어다 놓았으니까 없어지면 또 매달아주면 됩니다.


사진촬영 소재가 부족한 겨울철,

추워서 야외출사가 어려운 겨울철,

집안에 들어앉아 찾아오는 새들 촬영하고 노는 재미가 쏠솔합니다.

한가지 험이 있다면 찾아오는 녀석들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무거운 대포와 삼각대를 메고 새찾으러 산과 들을 헤매다닐수도 없고...

모이주고 유인해서 오는 놈만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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