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와 '루루'집에도 눈이 하얗게 내렸습니다.
겨울옷채비, 털갈이도 거의 끝나가면서 눈을 맞았습니다.
문을 열어 밖으로 내놓으니 하얀 눈속마당을 거침없이 뛰놉니다.
뛰노는 모습들이 귀여워 사진을 찍어주려 카메라를 들고 나섰더니
뛰기를 멈추고 카메라 가까이 주변만 맴돕니다.
멀리가서 뛰워놀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막무가내로 가까이만 닥아섭니다.
카메라를 든 손이 시려워 녀석들이 뛸때까지 기다릴수가 없습니다.
흰눈과 블랙탄,
녀석들에게는 눈과 추위가 더 어울리는듯 보입니다.
두녀석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예뻐 담았습니다.
잘들도 으르렁대는 녀석들이 이렇게 나란히 포즈를 취해주니 퍽이나 친한 사이처럼 보입니다.
이세상에 저희들 둘뿐이니 금슬좋게 잘 살아야 되겠지요.
개집담장에 올려놓은 모형개들도 머리에 눈을 얹었습니다.
오른쪽 녀석은 눈(雪)이 아예 눈(眼)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