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인 녀석들(5)-동천홍

홀로인 녀석들 가운데 영원히 혼자일수밖에 없는 녀석입니다.

동천홍(東天紅) 암놈입니다.

동천홍이라면 우리나라 닭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닭이지요.

3개월째 입니다.

지남 2월 신월동에서 백세종 옹자보 병아리 한마리를 데려오면서

함께 친구하며 자라라고 따라온 동천홍 병아리 두마리 가운데 한 놈이었지요.

한놈은 가고 이 녀석은 이만큼 컸습니다.

제가 암놈이면서도 숫놈처럼 몇곡조 뽑으려는듯 소리를 지르곤 합니다.

가끔 동천홍 암놈이 울기도 한다더니... 이놈이 그럴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숫놈처럼 우는 것은 아니구요.

 

 

 

 

왜 이 녀석은 '영원히 혼자일수밖에 없는 녀석'이라는 표현을 썻느냐하면

머지않아 대전의 동서집으로 내려갈 녀석이기 때문입니다.

재작년에 연산오골계 한쌍을 대전으로 보내주었는데

숫놈은 새벽의 울음 때문에 농장으로 보내지고 

암놈 한마리만 길러지고 있었지요.

그런데...이 녀석이 진도개와도 친구가 되어 잘 놀고 사람도 따르면서 알도 잘 낳아주어서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던 모양입니다. 

어느날 열린 대문따라 밖으로 나간 모양인데......그후로 돌아오지를 않는 다네요.

암닭 한마리를 다시 보내 달랍니다.

그런데 이 녀석 동천홍 암놈, 만사에 관심이 많아서 사람곁으로 가깝게 닥아서네요.

사랑 받겠습니다.

그래서 대전으로 보내기로 일찍이 점찍혀 있었지요.

평생 혼자 살 팔자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