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을 맞으며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걷다보니 철조망 너머로 한무더기 작은꽃들이 보입니다.
바위틈새에 어렵게 자리잡고 바람결에 흔들립니다.
'철조망과 바위틈새의 꽃'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였고 카메라에 담아두자고 했습니다.
간첩 해안침투를 막겠다고 군부대에서 처놓은 철조망 입니다.
그 철조망 뒤로 사람손길이 닿지않는 곳에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저거 쑥부쟁이지? 바위틈에 피었네!"라고 앞서가던 탐방객이 일행에게 손짓하며 묻습니다.
쑥부쟁이?
그리고보니, 쑥부쟁이를 참 많이 닮았군요.
'해국(海菊)'입니다.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는 '국화'라서 '해국(海菊)'이라 부른답니다.
그리고보니, '해국'을 가까이서 보기는 어쩌면 처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닷쪽 암벽을 향해 처다보며 그 옆을 지난일이 그리 흔치 않았던듯 싶어서 입니다.
바닷가 바위곁에서 세찬 바람을 자극삼아 꽃을 피웁니다.
바닷바람때문에 키도 크지 못하고 낮게 업드려 꽃을 피웁니다.
우리나라 제주나 남부해안 그리고 동부해안지역에 흔하게 자생한다고 했는데
나는 지금 이곳 동해안 바닷가에서 녀석들을 봅니다.
그동안 관심없이 지나서 그런지 새삼스럽습니다.
무더기 '해국(해菊)'들 가운데 한무더기를 가깝게 당겨서 봄니다.
그리고 크롭해서 더 크게 가까이 봄니다.
흙도 없고 물도 부족한 바위에 붙어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니 대단한 생명력이라고 감탄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