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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2510) -먹이다툼

by 鄭山 2022. 12. 13.

2022년12월13일(화요일) - 먹이다툼

 

 

우리네와 가장 친숙한 새중의 하나가 참새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인들의  그림속에도 참새들이 많이 등장하지요.

일단은 수확기의 벼를 털어먹어 나쁜새라는 오명이 있지만 넓게 보면 익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의 모택동이 벼의 증산을 위한다고 참새박멸운동을 지시해서 농민들이  참새소탕전투를 벌렸었다지요.

다음해 벼농사가 망했답니다.

벌레들이 마구 창궐해서  벼이삭이 영글기도 전에 벼를 박살내고 말았다네요.

참새가 이 벌레들을 그동안 전부 잡아주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참새소탕작전을 벌렸으니 그런 결말을 얻었던겁니다.

모택동이 크게 후회하고 참새를 다시 살리라했답니다.

먹을게 부족했던 시절. 우리네도 참새집에 등불을 들이대며 참세들을 잡아 먹었던 기억입니다.

포장마차의 안주는 으레히 참새구이였구요.

 

너무 흔한다보니 대충 넘어가서 그렇지 자세히 보면 참 예쁘게 생겼습니다.

깃털색갈도 가을색으로 아주 고상하게 봅았고 눈밑 반원의  까만 선은 눈을 더욱 초롱초롱하게 밝힙니다.

부리밑에도 검정색을 칠해 놓았지요.

야구선수들이 눈밑에 검은선을 그리는데 참새흉내내서 멀리 똑독하게 보겠다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참, 산에 사는 새들의 크기를 가늠할때 참새를 기준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새'라고도 부른다지요.

해로운 새인가? 아로운 새인가? 여전히 논쟁이 계속되고있지만  여러모로 유익한 새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라고 녀석들, 떼로 몰려다니며 함께 삽니다.

근데, 녀석들 싸움질도 하는군요.

언제가 살펴보았더니 먹이가 부족할때입니다.

야조먹이대에 좁쌀이 수북할때는 사이좋게들 나누어 먹다가 좁쌀이 줄어들어 먹을게 부족해지면

그때 싸움질을 하는군요.

사회적인 동물이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도 함께 살면서 먹을거 찾아 쌈질을 해온게 그간의 역사인데 

미물인 참새가 함께 사이좋게 살다가 먹이가 줄어들면 싸움자세를 취하는 것,

당연하기도하고 귀엽기도 하지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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