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이곳 저곳에서 여인네들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많은 조각공원들을 가보았지만 이처럼 남자들의 특정 신체부위만을 부각시켜
전시해 놓은 조각공원은, 글쎄요...., 처음인듯 싶습니다.
'남근(男根)조각공원'입니다.
강원도 삼척, 바닷길따라 달리는 국도 7호선에 연한 '해신당(海神堂)공원'입니다.
작품명: "힘" (웅장한 이미지)
작품명: "시커먼스"(자연과의 조화)라고 기록되어 있네요.
" 강원도 삼척 바닷가 마을에 장래를 약속한 처녀 애랑과 총각 덕배가 살았답니다.
어느 봄날, 애랑이가 미역을 따러 바다에 나갔다가 폭풍을 만나 돌아오지 못했답니다.
애랑이는 살려달라고 애타게 울부짓고 덕배는 배를 띄울수없어 땅을 치며 울었답니다.
그후부터 그 바다에서는 고기가 전혀 잡히질 않았답니다. 해난사고는 잦았구요.
한 어부가 화풀이로 바다를 향해 오줌을 누면서 욕설을 퍼붓고 출어를 했는데
만선으로 돌아 왔답니다.
전해들은 마을사람들이 너나없이 방뇨후 출어를 했고, 그때마다 만선이었다네요.
그후 마을사람들은, 시집도 못가보고 원혼이된 애랑을 위해 해신당(海神堂)을 짓고
영정을 모신후 매년 남근(男根)을 깍아 제물로 바치며 제사를 올린답니다."
이 남근숭배(南根崇拜)설화(說話)가 '해신당 남근공원'을 조성케한 근거랍니다.
기왕에 들어섰으니 작품 몇개와 경내 시설물 몇곳 둘러보시지요.
2002년 세계남근조각대회 작품들(6개국 44개작품)이랍니다.
작품명: "남정네들" (애랑전설속 방뇨하는 남정네들)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작품명: "인종별 남근" (아프리카 부족들)이라구요.
작품명: 12 남근지신상(南根地神像)이랍니다.
'만20세 이상 관람가능하다'는 말은, '19세 이하는 관람불가'라는 말이지요?
물론, 남근(南根)조각외에도 볼거리들이 있읍니다.
보는이들이 뭐랠까봐(?) 점잖은 '어촌민속전시관'이라는 곳도 조성해 놓았는데,
어민들의 옛생활모습들을 잘 정리해 놓았더군요.
그런데 둘러보다보니, 어느사이에, 건물안에서, 슬그머니
'성문화(性文化)'라는 고상한 이름을 내걸은 '성민속(性民俗)전시관'이라는 곳으로 연결시켜 놓았네요.
공원에서 바라다 본 바다와 파도는 보는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많은 여인네들이 버스에서 내려서 공원안으로 들어갑니다.
돌아 보면서 키득키득들 웃으시겠지요.
이땅에 지방자치가 꽃피워진 것은 참 잘 된 일로 봅니다.
동굴의 도시로 알려진 삼척시에 또하나 명물로 커갈듯 싶습니다.
한 어촌마을의 전설을 과감하게 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삼척시 공무원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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