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가에 아주 큰 밤나무가 한그루 서있습니다.
마을공동소유 땅과 우리집 밭을 경계해주는 경계수(境界樹)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놈 큰 밤나무가 키워낸 작은 새끼 밤나무가 그 앞에 한 그루 또 서 있읍니다.
밤알들이 무척 큰 종류입니다.
오래된 나무여서인지 밤송이가 많지 않고 오히려 새끼 밤나무가 많은 밤송이를 매달고 있네요.
밤톨을 까면서 어렸을때 생각을 했읍니다.
서울대공원 뒷길 산책 등산로를 걸으면서 밤줍던 생각도 났구요.
주머니 불룩하게 잔뜩 주어 내려 오다가 우연히 발견한 다람쥐를 보고서는
'내가 저놈들의 겨울 먹거리들을 훔쳐 가고 있구나' 싶어
다시 수풀속으로 던져주고 내려오던 생각도 났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의 밤톨들은 역시 남겨놓기로 하고 아랬쪽 밤들만 따서 내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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