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차로 2시간을 달려 왕복 4시간, 공주를 다녀왔습니다.
공주영상대학교가 주관하는 '금강청소년영상예술제'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손자녀석의 시상식 참여를 돕기위해서 였습니다.
친구녀석들이랑 시외버스를 타고 다녀 오겠다고 하는데...손자 고생시키는게 안쓰러웠습니다.
지난번 광주시상식에는 제 애비가 하루 휴가를 내서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마침 독일 출장중이라서 데려다 줄수는 없고
제 에미는 장거리운전을 두려워하다보니 천상 할애비가 다녀오는수밖에 없었지요.
우리 내외가 앞에 앉고 손자녀석과 친구들 3명, 모두 6명이 함께 가게되다 보니 버스전용차선을 달려 막히지 않고 잘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다니면서 몇번인가 청소년 영상대회에 입선을 하고 학교행사 동영상은 맡아놓고 찍고,편집하고 하더니..
손자녀석, 일찍 진로로 정하더군요.
훗날 영화감독이 되겠답니다.
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를 수석입학 했대서 대견해 했는데...
여름방학동안을 쉬지않고 단편영화 한편을 만들어 내놓더니
그것이 이곳저곳 영상콘테스트에서 수상을 했다고 좋아하면서 시상식장을 다녀오곤 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이번 다섯번째로 전해저온 수상소식은 아예 해당부분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는 군요.
공주영상대학교가 주관한 '금강청소년영상예술제' 영상부분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지요.
아직 어린 녀석이 그것도 어설프게(?)만든 첫작품이 최우수상까지 받게 되어
혹시 녀석의 자만심만 키워주는게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워낙 녀석이 차분한 성격이라 긍적적인 효과로 작용해줄 것이라 믿으면서...
먼 길 다녀왔습니다.
제가 쓴 시나리오로 같은 반 친구들의 도움속에 만들어낸 첫번째 단편영화가 되는 거지요.
'돌에 물주기'라는 제목의 영화였습니다.
화분에 물주듯 돌도 물울 먹고 자랄거라 믿는 어린 손자에게 누나가 핀잔을 줍니다.
손자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할아버지가 조약돌들을 주어다가
손자의 물주기 돌화분에 날자별로 보다 조금씩 큰 돌로 바꿔 넣어 줍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방을 치우던 큰 손녀아이가
크기별로 날자들이 적힌 돌들을 발견 하고서는 할아버지의 깊은 정을 되새긴다는 줄거리 입니다.
수상소감을 얘기하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손자녀석 이렇게 답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만든 작품인데 이렇게 과한 상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우쭐대지 말고 또 자만하지 말고 더욱 공부하는 모범학생으로 커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함께 갔던 친구들과 영상대학교 교정을 걸어 나오고 있네요.
여름방학 내내 같이 고생하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 냈던 친구들과 함께요.
대견한 녀석들입니다.
내내 변치말고 좋은 우정 꽃피워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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