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뒤로 눈이 아주 큰 놈이 넘겨다보고 있습니다.
언뜻보면 벌같기도 한데 벌이아니고 파리인 모양입니다.
제놈이 벌이 되려면 날개가 두쌍이어야 되는데 한쌍뿐이니 파리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파리도 아닙니다.
파리목 꽃등에과에 속하는 '등에' 랍니다.
꽃을 좋아하는 꽃등에 가문이고 그 가운데서도 크기가 큼직한' 대모꽃등에'랍니다.
몸에 검은 색이 많아서 일까요? 정확한 이름은 '검정대모꽃등에(Volucella nigricans C0quillett)'랍니다.
꽃을 좋아하는 놈이라니 꽃위에 올라앉은 놈을 렌즈로 잡는게 제격인데..
이놈을 발견했을때는 큰 잎위에 올라앉아 있었던 상태이고
카메라를 가깝게 들이대자 훌쩍 날아올라 철제기둥난간에 내려 앉았습니다.
등에,
모양은 파리와 비슷하지만 주둥이가 조금 크고 바늘모양으로 삐쭉합니다.
몸길이 10-30mm정도되고 겹눈이 매우 큼니다.
꽃등에류는 꽃에서 꿀을 빨아먹고, 쇠에류는 가축의 피를 빨아먹는답니다.
우리가 흔히 '쇠파리'라 부르는 녀석들이 쇠등에류에 속하는 놈들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