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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詩調 순례

감장새 작다하고

by 鄭山 2010. 5. 30.

 

 

 

감장새 작다 하고 대붕아 웃지 마라.

구만리 장천을 너도 날고 저도 난다.

두어라 일반 비조이니 네오 내오 다르랴.

                                                  - 이택

 

          감장새; 몸집이 작고 거무튀튀한 새

          대붕: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상상의 새로 단숨에 이만리를 날아간다는 새

          구만리 장천: 끝없이 높고 너른 하는

          일반 비조: 다같은 날짐승이라는 뜻

 

요즘말로 풀어 적습니다.

"감장새의 몸집이 작다고 하여 대붕아 비웃지 마라.

아득히 먼 하늘을 대붕이 날듯이 감장새도 날아 다닌다.

그러니 다툼을 그만 두어라.

다 같이 하늘을 나는 새인데 대붕이나 감장새나 다를 것이 무엇이냐."

 

이택은 조선 숙종때의 무인(武人)입니다.

전라좌수사와 평안 병사등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몸이 약하다고 그를 미워하는 사람의 모함을 받아 결국 벼슬을 그만 둡니다.

이 시조는 당시 문관을 우대하고 무관을 경시하던 조정의 풍조를 비유하여 읊은 노래랍니다.

문신이나 무신이나 다 같은 신하인데

누가 낫고 못함이 있느냐

너와 나를 구분하지 말고 다투지 말자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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