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장새 작다 하고 대붕아 웃지 마라.
구만리 장천을 너도 날고 저도 난다.
두어라 일반 비조이니 네오 내오 다르랴.
- 이택
감장새; 몸집이 작고 거무튀튀한 새
대붕: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상상의 새로 단숨에 이만리를 날아간다는 새
구만리 장천: 끝없이 높고 너른 하는
일반 비조: 다같은 날짐승이라는 뜻
요즘말로 풀어 적습니다.
"감장새의 몸집이 작다고 하여 대붕아 비웃지 마라.
아득히 먼 하늘을 대붕이 날듯이 감장새도 날아 다닌다.
그러니 다툼을 그만 두어라.
다 같이 하늘을 나는 새인데 대붕이나 감장새나 다를 것이 무엇이냐."
이택은 조선 숙종때의 무인(武人)입니다.
전라좌수사와 평안 병사등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몸이 약하다고 그를 미워하는 사람의 모함을 받아 결국 벼슬을 그만 둡니다.
이 시조는 당시 문관을 우대하고 무관을 경시하던 조정의 풍조를 비유하여 읊은 노래랍니다.
문신이나 무신이나 다 같은 신하인데
누가 낫고 못함이 있느냐
너와 나를 구분하지 말고 다투지 말자는 뜻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