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는 고려말엽에 선비들의 노래로 시작해서 조선에 와서 꽃을 피웁니다.
옛시조를 알아야 우리의 전통을 알수 있고 전통을 이해해야 오늘을 사는 삶이 충만해지겠다 생각해 봄니다.
어느날 시조 한수를 읽다가 시조를 모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장을 뒤져 옛날 방송국시절 방송작가 안희웅 선생이 책을 내셨다며 선물해주신 '옛시조감상'을 찿아 냄니다.
다시 읽다보니 옛일들이 생각이 나는군요.
한수 한수 이곳에 옮겨 놓으며 옛날 생각도 해볼까 합니다.
곁들여진 계창훈 화백의 삽화도 열심히 따라 그려보구요.
옮기는 첫번째 시조를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로 정했습니다.
너무도 잘 알려진 시조이면서 누가 지은지도 확실치 않지요.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 흰빛을 새오나니
청강에 기껏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
가마귀들이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아라 .
성난 까마귀들이 흰 빛을 시기할 것이니
맑은 강가에서 기껏 깨끗이 씨은 몸을 더럽힐까 봐 걱정이 된다.
옳지 못한 무리에게 정의로운 사람이 가까이 가면
그들에게 피해를 입거나 같은 무리로 오해 받을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조심해서 가까이 하지 말라는 교훈이지요.
옛날 부터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를 흉조(凶鳥)라고 해서 싫어 했지요.
백로는 아주 고고한 새로 여겼구요.
까마귀는 옳지 못한 무리이고 백로는 옳은 사람으로 비유를 했습니다.
어떤이는 정몽주의 어머니가 이방원의 초대를 받고 가는 아들에게 조심하라고 지은 시조라고 하는데
정몽주의 어머니는 이방원이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으니 시대가 맞지 않고
또 어떤이는 연산군 때 김정구라는 사람이 지은 시조라고 하는데 확인할 길이 없다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