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의 맑은 태양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어제, 가는 날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흐린 하늘입니다.
구름뒤로 숨어 잠깐씩 흰색 햇빛만 쏟아낼뿐 환하게 웃는 얼굴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대로 참 복있는 날인듯 싶습니다.
태양을 첫컷으로는 못했지만 대신 아주 예쁜 새한마리를 첫컷으로 남겼습니다.
보기 쉽지않은 유리딱새를 맞났습니다.
화단에 야조들을 위한 물통을 하나 올려놓았다고 했었지요?
점심식사를 하면서 창밖을 내다보니 예쁜 녀석이 뒷모습만 보여준채 물을 먹고 있습니다.
'오목눈이'겠지 했는데 옆으로 얼굴을 돌리는데 보니까 '유리딱새' 암컷입니다.
유리딱새,
귀엽고 예쁜 생김새를 지닌 작은 새지요.
예쁜 생김새만큼이나 맞나기가 쉽지않다고 합니다.
고향이 시베리아, 몽골, 아무르지역이고 추운 겨울을 피해 잠시 우리나라를 찾아온답니다.
겨울철 손님새이다보니 흔한 녀석은 아닐테고, 그렇다보니, 맞나보기 쉽지않다는 얘기가 맞는 듯 싶습니다.
14cm에 불과한 작은 새지만 녀석이 이동하는 거리가 수천Km에 달한다고 하니 참 경이로운 일입니다.
저 가냘픈 몸매로 먼거리를 날아 왔고 ... 다시 또 그 먼거리를 날아 고향찾아 갈 것을 생각하면서
그 자리에 잠시라도 더 머물러 있어주기를 바랬는데....
그저 물한모금 마시고 휭하니 날아가고 맙니다.
또 언제 볼수있어 몸전체를 풍만하게 카메라에 담아볼수있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