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2월11일(토요일) - 오색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가 왔습니다.
블로그를 뒤젹여보니 지넌해 11월29일이었군요.
아주 추웠던 날로 기억합니다,
오색딱다구리 한마리가 창문에 부디쳐 기절을 했었지요.
쿵소리가 나서 나가보았더니 창문아래 축 늘어저있는 오색딱다구리 한마리가 죽은듯 누어있었습니다.
손아귀에 품어 따뜻하게 해주면서 인공호흡을 해주듯 움츠렸다 펴기를 여러번 했습니다.
얼마후에 손아귀속에서 녀석이 발가락을 꿈질대기에 보니 눈을 뜨고 있더군요,
풀섭에 내려놓았드랬지요.
잠시후 날개를 펴고 날아 갔습니다.
다시 찾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죽을 고비를 넘겼으니 아예 이곳에는 발걸음도 하지않으면 어쩌나 싶기도 했구요.
그런데, 얼마전 녀석이 나타났습니다.
잠깐, 화단 야조먹이대까지는 왔는데 먹이도 먹지않고 금방 날아가 버리고 말더군요.
나무토막에 고기기름을 묶어 놓고 며칠을 기다렸더니 다시 나타났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창문가에 나섰더니 날아가 버렸습니다.
야속하더군요.
그런데 오늘은, 참새들이 떼거리로 몰려든 야조먹이대에 얼굴을 디밀었습니다.
저보다 큰 놈이 나타나니 참새들이 자리를 피했습니다.
이번에는 여유롭게 앉아서 제법 긴 시간 머물러 주었습니다.
셔터를 계속 눌러대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전에 창문에 부디쳐 혼나고 살아돌아간 그놈인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그놈이 그놈같이 똑같이들 생겼으니까요.
그때 그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도 반갑고 귀여워서 오늘은 녀석의 사진으로만 채워서 '오늘'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2270) - 명동성당 (0) | 2023.02.13 |
---|---|
오늘(2269) - 은이성지 (0) | 2023.02.12 |
오늘(2268) - 사진전 (0) | 2023.02.10 |
오늘(2267) - 가리왕산 (0) | 2023.02.09 |
오늘(2266) - 풍물놀이 & 민속춤 (0) | 2023.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