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촌의 어느 초가집입니다.
남부지방의 민가라고 표말이 세워저 있군요.
툇마루에 잠시앉아 쉬었다가기로 했습니다.
수통을 꺼내서 물을 마시다가 기둥에 있는 기이한 형상과 눈이 마주첬습니다.
삶의 눈과 흡사한 드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흠칫 놀라 자세히보니 나무가지를 잘라낸 공이자국이었습니다.
그것이 두개가 나란히 동그랗게 밖혀있다보니 눈알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집을 한바퀴 돌아보니 기둥마다 눈알들이 부릅뜨고 있습니다.
기이한 일입니다.
원래있던 남부지방에서 이곳으로 옮겨오려하자 이사가 싫어서 기둥들이 눈을 부릅떳던걸까요?
아니면, 이 집의 주인 가족들을 지키던 목신(목신)들의 눈알들이었을까요?
다를 초가집들의 기둥들은 어떤가 찾아봤더니 이렇게 두눈 부릅뜬 기둥들은 없었습니다.
신기한 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