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白樓軒백루헌閑談

주차장의 엔젤트럼펫

by 鄭山 2015. 12. 24.

 

 

우리집 ' 엔젤트럼펫(천사의 나팔')이 지난 여름 8월께, 한껏 꽃을 피웠었지요.

물이 모자라 고생을 하다가도 물만 공급해주면 활작 꽃을 피워주던 녀석인데...

겨울로 접어들면서 주차장으로 옮겼습니다.

열대지방 태생이라 겨울이되어 온도가 떨어지면 동사(冬死)를 하고 맙니다.

요즘 주차장의 온도, 재어보니 14도 입니다.

 

 

가냘프게 꽃한송이를 깨웠습니다.

며칠전부터 꽃봉오리를 만들어 조금씩 키우기에 대견해 했는데...

오늘 그 녀석이 꽃을 피웠습니다.

딱 한개, 그것도 가냘프게 입니다.

지금이 겨울인지도 모르고  연약하게 한놈이 여물더니 꽃망울이 되었고

그 꽃망울이 커져서 오늘, 꽃을 피웠습니다.

식물들의 생존보존욕구는  가히 경외스럽기까지 합니다.

 

 

애틋합니다.

그것이 겨우 한개이다보니 더 애틋해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녀석 말고 또 새롭게 개화기회를 엿보고있는 봉오리가 또 있을까?

열심히 찾아 봤습니다만 아직 또다른 꽃봉오리는 발견치 못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라도

새끼(꽃봉오리)를 키워보겠다니 대견하면서도 경외스럽기까지 합니다.

 

 

며칠전, 창경궁(昌慶宮)을 방문해 사진을 촬영하다가

'춘당지(春塘池)' 근처에서 개나리꽃이 피어있던 것을 확인하고

'봄꽃개나라의 겨울 개화'라며 신기해 했었는데....

오늘은 또 열대나무, '엔젤 트럼펫'의 겨울개화를 봄니다.

시도 때도 모르고 불쑥불쑥 꽃을 피워대는 녀석들, 신기하기만 합니다.

 

 

 

'白樓軒백루헌閑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내렸습니다.  (0) 2016.01.15
봄(春)봉오리  (0) 2016.01.12
야조유인(誘引)먹이대  (0) 2015.12.23
야조먹이대 가동  (0) 2015.12.06
기생화  (0) 201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