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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2566) - KBS

by 鄭山 2023. 9. 4.

2023년9월4일(월요일) - 거듭나라 KBS

 

 

 

여의도에 일이있어 들렸다가 여러해만에 KBS를 찾았습니다.

KBS건물은 의연한데 분위기는 아주 심하게 어수선했습니다.

담을따라 조화(弔花)가 즐비하게 세워저있고 붉은색 프랭카드들이 곳곳에 늘어저있습니다.

KBS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에서 시위중이었습니다.

느닷없는 조화들은 KBS가 죽었다며 애도하는 시민들이 보내온 화환들이구요.

어제 9월3일이  '59회방송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방송의 날'을 축하화환들인가 했습니다.

근데, 색갈이 이상했습니다.

축화(祝花)가 아니고 떠나는 망자를 위해 바쳐지는 조화(弔花)들이었습니다.

비통했습니다.

어쩌다 KBS가 이 지경이 되었나?

온몸이 경직되는 비통함속에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평생을 바쳐 봉직했던 내 옛 터전이 어찌다 이런 추한 모습으로 타락을 했는지... 

비통함에 몸을 떨었습니다. 

처음에는 국영방송이었습니다.

1973년, 국영이 아닌 공영방송으로 재출범한지 50년이 되었습니다.

50년 격변의 역사속에서 공영방송 역시 수많은 곡절을 겪으면서 변화하고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면 지금쯤은 공영방송으로서의 기틀을 갖추었어야 되지 않았을까요?

근데, 아직도 정치권에 휘들리고 있으니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의 시련을 바탕으로해서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 일본의 공용방송 NHK를 말로만 읍조리지말고 뛰어넘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방송(언론)이 정치권에서 벗어나 공정한 문화의 전당으로 자리잡아야 진정한 선진국이라 말할수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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