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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새장속의 딱새

by 鄭山 2009. 4. 20.

 

 

띠앗마을 '춘양원' 뒷뜰에 오래된 새장이 하나 있습니다.

오래전에 '문조'를 키우던 새장이어서 지금도 그 새장안에 '문조'의 알집이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마당에서  풀을 뽑다보니 새장안에서 작은 새한마리가 푸드덕 거립니다.

문이 조금 열러 있었는데 그 사이로 날아 들어간 모양이다 싶어서

문을 잠그고 카메라를 들이 밀었습니다.

모양새가 작고 예쁜 것이 딱새 암놈 같습니다.

가두어 놓고 먹이주면서 키워볼까 욕심이 생겼습니다.

 

 

생각해 보니... '문조' 알집에 보금자리를 틀까 싶어 들어 왔던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문을 열고 문조알통을 열어 들여다 보니... 그랬군요.

알자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카메라를 들이 밀었으니

무척 놀랐겠지 싶습니다.

알자리를 포기할수도 있겠다 싶어 미안했습니다.

 

문을 열어놓고 멀리서 지켜 보았습니다.

잠시 위아래로 날아 오르고 내리더니

'쌩'소리나게 밖으로 날아 나갑니다.

 

 

 

앞나무에서 딱새 숫놈 한마리가 함께 날아 오릅니다.

그동안 제 색시를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시 그 문조새장을 제집으로 생각하고 돌아와 깃들어 주기를 를 바라는 내 마음을

녀석들이 이해해 줄것인지... 미안했습니다.

문을 계속 열어 놓겠습니다.

다시 돌아와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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